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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REPORT

성수동 까페 추천, 카페 오라 & 커피 볶는 집

성수동 카페 추천

 

카페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커피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도 가고 사람들과 이야기할 곳이 필요해서도 가고 때론 사진을 찍기 위해도 가고 뭔가 휴식이 필요해서도 가고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수동은 꽤나 다양한 매력을 가진 카페들이 많다. 그 중에 작아서 좋은 카페를 두군데 소개해볼까 한다. 성수동에는 꽤 규모가 큰 스타일리쉬한 카페들이 많은데 머지않아 성수동 구석구석 젠트리피케이션이 휩쓸고 간 후에 이런 작은 카페들이 남아날까 싶은데 지금의 성수동 개발 속도를 보자면 아마도 얼마 안 남았지 싶다.

 

성수동 카페 추천, 성수동의 흔한 골목

1. 성수동의 작은 카페 ‘카페 오라’

성수동은 원래 상업지구가 아니고 공업지구였다. 지금은 핫 한 동네로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지만 사실 막상 가보면 구석구석 아직 철공서, 제지공장, 자동차 공업사 등등 작은 소규모 공장과 창고들이 남아있다. 대로변이나 서울숲 쪽을 제외하면 골목 하나만 끼고 들어가도 공업사와 민가, 작은 가게들이 무질서한 듯 서로 얽혀있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카페 오라’라는 이 작은 카페도 그런 골목의 모습 속에 있다.

 

성수동 카페 추천 카페 오라

 

카페 오라는 2~3테이블만 손님이 들어가도 꽉 차는 아주 작은 카페다. 이 골목에만 해도 꽤나 큰 카페가 여럿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곧잘 이 카페를 찾는다. 특징은 들어와서 메뉴를 보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큰 메뉴판도 갖추고 있질 않다. 들어가서 일단 뭐가 되냐고 묻고 사장은 뭐가 된다고 말하고 그렇게 메뉴가 결정된다. 작은 카페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스타벅스에 가서 오늘 혹시 이런 거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성수동 카페 오라

 

카페 오라는 기본적으로 커피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딸기청을 비롯한 청으로 만든 음료를 추천한다. 주인장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청들이 상당히 맛있다. 정해진 것은 없다 일단 가서 뭐가 되냐고 물어보자. 포스팅의 서두에 말했듯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다양한데 나 같은 경우에 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이 곳 여주인장과 노닥거리는 맛으로 간다. 나만 특별하냐고? 아니다 카페에 앉아 있다 보면 들어오는 손님들이 주문만 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카페가 너무 작아서 어디에 앉아 있어도 주인장과 이야기가 가능하다.

 

성수동 카페 오라

 

뭐 덕분에 이곳 주인장은 받는 손님마다 대화를 해야 하니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요즘같이 삭막한 카페 시스템 속에서 이런 카페가 더 생각나고 정겨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뚝섬역에서 카페를 가야겠거든 이곳 카페 오라를 한번 방문해보자. 아마도 방문해서 이 곳 여주인장의 친절한 인사를 받아보면 내가 말한 작은 카페의 정겨움이란 것이 바로 와 닿을 것이다.

 

 

 2. 성수동 골목에 자리한 로스터리 카페 그냥 ‘커피 볶는 집’

두 번째 소개할 카페는 이름이 특별할 것 없이 ‘커피 볶는 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로스터리 카페다. 이 카페는 사무실이 바로 근처여서 가게 됐는데 커피 볶는 공간이 손님 앉는 공간보다 더 큰 카페다. 그래서 카페라기 보다는 커피 볶는 집이라고 했나 보다.

 

성수동 카페 커피 볶는 집

 

중요한 건 로스터리 카페이다 보니 맛이 아주 좋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갖 볶은 커피는 웬만한 A급 커피들보다 훨씬 맛이 좋다. 이 곳 커피 볶는 집은 그런 로스터리 카페 중에서도 맛이 상급이라고 말하고 싶다. 막상 가보면 알겠지만 인테리어는 거의 포기한 상태이고 자리도 좁고, 심지어 바로 맞은편에 요즘 유행하는 오래된 큰집을 카페로 리모델링한 제법 커피 맛도 좋은 카페가 있는데도 이 허름하고 작은 로스터리 카페에 손님이 많은 것은 그만큼 맛이 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성수동 카페 커피 볶는 집

 

성수동 카페 커피 볶는 집

 

이 커피 볶는 집에 들어가보면 손님들이 그려서 놔둔 그림들이 테이블마다 꽉 차있는데 실력이 제법 좋다. 처음엔 이 가게 주인이 미대 출신이거나 해서 그림 실력이 좋은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손님들이 그려놓고 간 것이란다. 이 가게의 특징은 어디까지나 맛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 라떼가 맛있는데 라떼라는 것이 우유 맛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음료라 커피가 웬만큼 맛있지 않으면 티가 안나는 음료라 할 수 있는데 여긴 맛있다. 그만큼 커피가 향이 좋고 진하다는 뜻, 성수동 뚝섬역에서 정말 맛있는 커피가 땡긴다면 이곳에 가보자.

 

NATIONAL FOODGRAPHIC PLACE REPORT '성수동 카페'